이찬진 금감원장 '삼전닉스 레버리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 출시 한 달 만에 정책 실패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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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삼전닉스 레버리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 출시 한 달 만에 정책 실패 인정

이찬진 금감원장 "삼전닉스 레버리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2026년 6월 22일 금감원 정례 기자간담회

정책실패인정 단일종목레버리지ETF 금감원 증시변동성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벌써 14조 원을 넘어서며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026년 6월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상품에 대해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되는 건 아닌가,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장이 자신의 인허가 권한을 더 강하게 행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직접 후회를 표명한 것이다. 정부 주도로 내놓은 금융상품의 정책 실패를 담당 감독기관 수장이 스스로 인정한 이례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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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후회가 많고, 개인적으로 반성 중이다. 증권사만 배를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2026년 6월 22일 여의도 금감원 정례 기자간담회
현재 규모 14조 원 돌파
출시 한 달 만에 급증. 개인투자자 비중 약 92%
확인된 손실 연속 하락장서 -37%
연속 하락 국면에서 손실률이 -37%까지 확대된 사례 확인
도입 목적 홍콩 자금 국내 환류
고환율 대책. 효과는 미미, 부작용만 커진 구조

1. 이 상품이 왜 만들어졌나 – 도입 배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2026년 5월 27일 출시됐다. 고환율 대책의 일환이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기 위해 달러를 들고 나가는 외화 유출을 막고, 그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목적이었다.

상품 구조는 단순하다.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주가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다. 주가가 하루 3% 오르면 약 6% 수익이 나고, 3% 내리면 약 6% 손실이 난다. 이 단순한 구조 덕분에 개인 투자자 접근이 쉬웠고, 출시 직후부터 자금이 빠르게 몰렸다.

금감원장이 언급한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드러누워 막았어야'라는 말은 구체적인 권한 얘기다. 새 금융상품을 출시하려면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금감원은 '투자자 위험' 등을 이유로 신고서를 반려할 수 있다. 이 반려 권한을 더 적극적으로 행사해서 출시 자체를 막았어야 했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신고서 처리 창구에 드러누워서라도 통과를 막았어야 했다는 자기 반성이다.

2. 출시부터 오늘까지 – 한 달의 흐름

2026년 5월 27일
삼성전자 2X(레버리지), SK하이닉스 2X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됐다. 고환율 대책으로 정부가 도입을 추진했고, 금감원이 증권신고서를 수리하면서 출시가 가능해졌다. 상장 당일부터 개인 투자자 매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출시 직후~6월 초
자금이 빠르게 집중되면서 ETF 규모가 급증했다. 연속 하락장이 끼면서 일부 투자자는 단기간에 -37%에 이르는 손실을 경험했다. 금감원이 소비자 경고를 발령했으나 과열 양상은 진정되지 않았다.
6월 22일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총이 14조 원을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가 전체의 약 92%를 보유하고 있고, 단일 ETF가 코스피·코스닥 장중 변동성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누워 막았어야 했나"는 발언을 내놨다.

3.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

레버리지 ETF 자체는 원래 있는 상품이다. 문제는 '단일종목'이라는 특성과 '급속도로 쏠린 개인 자금'이 결합됐다는 점이다.

① 변동성 증폭 구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움직이면 레버리지 ETF도 2배로 움직인다. 그런데 ETF 규모가 14조 원이 넘어서면서 이제는 반대로 레버리지 ETF 매수·매도 물량이 원래 주식(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가격 자체를 끌어당기는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구조다. 이찬진 원장이 "지금은 증시 변동성을 레버리지 ETF가 끌고 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이것이다.

② 복리 손실 구조 – 연속 하락장이 치명적이다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취약점 중 하나가 '복리 손실'이다. 주가가 10% 빠졌다가 10% 오르면 원래 주식은 약 -1% 수준에서 마무리된다. 그런데 2배 레버리지는 20% 빠졌다가 20% 오르면 약 -4%가 된다. 같은 방향이 아닌 등락이 반복될수록, 레버리지 ETF 투자자는 원래 주식 투자자보다 훨씬 큰 손실을 본다. 연속 하락장에서 -37%가 나온 배경이 이 구조다.

③ 증권사만 이익을 보는 구조

이찬진 원장이 "증권사만 배를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이다. ETF 운용 수수료는 투자자가 수익을 보든 손실을 보든 증권사(운용사)에게 들어간다.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다. 반면 투자자 대부분은 중산층·서민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급격한 가격 변동이 생기면 가계 타격으로 직결된다.

④ 도입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처음 이 상품을 도입한 이유는 홍콩으로 빠져나가는 한국 투자자 자금을 국내로 끌어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실제 자금 흐름을 보면 홍콩 ETF에 투자하던 돈이 국내로 돌아온 게 아니라, 원래 국내에 있던 개인 자금이 이 레버리지 ETF로 신규 유입된 구조에 가깝다. 환율 안정 효과는 미미했고, 증시 변동성과 투자자 손실이라는 부작용만 키운 셈이다.


4. 금감원이 검토 중인 후속 조치

이찬진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단순히 후회만 한 게 아니라 구체적인 안정화 방안도 언급했다.

신용융자·미수거래 제한

· 현재 레버리지 ETF도 신용융자와 미수거래가 가능하다

· 빚을 내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는 하락장에서 손실을 몇 배로 키운다

· 금감원은 이 거래 방식에 대한 제한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금융위·거래소와 협의 중이다

매매 동향 모니터링 강화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매수·매도 패턴이 원래 주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 이상 징후 발생 시 거래소·금융위와 함께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가동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아예 해당 ETF의 추가 설정을 막거나, 상품 자체를 다시 제한하는 강도 높은 조치도 거론된다. 다만 이미 14조 원이 넘는 시장이 형성된 상황에서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면 그 자체가 또 다른 충격이 될 수 있어, '단계별 안정화'라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5. "후회한다"는 발언을 어떻게 봐야 하나

이찬진 원장의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발언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솔직한 인정이라는 평가

· 정부 부처가 주도한 정책의 결과물에 대해 감독 기관 수장이 직접 "잘못됐다"고 말한 건 이례적이다

· 책임을 다른 기관이나 시장에 떠넘기지 않고 자신의 권한 행사 실패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있다

책임 회피라는 비판

· "개인적으로 반성한다"는 말이 실제 제도적 책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발언에 그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알고도 허용했다"는 게 인정된 셈인데, 그러면 왜 막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따라온다

· 동아일보 등은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전했다

핵심은 이 상품이 출시되기 전에 이미 금감원 내부에서도 "적절한 상품인지 의문이었다"는 점이다. 이찬진 원장 본인이 "출시할 때부터 의문이었다"고 직접 말했다. 의문이 있었는데도 증권신고서를 수리했고, 그 결과가 14조 원 시장과 투자자 손실로 나타났다. 개인적 반성을 넘어서 제도적 재발 방지 장치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번 발언은 기억에서 지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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